독일 유학생의 동네 생활
첫 달 생존노트
Anmeldung, 집, 보험, 계좌, 학교 등록처럼 다음 유학생이 덜 헤맬 수 있는 경험을 모으고 있어요.
답변 기다리는 질문
친구가 집에서 밥 먹자고 초대해줬는데 빈손으로 가도 되나 싶어서 마트 앞에서 한참 서 있었음. 한국식으로 뭐라도 사가고 싶은데 너무 과하면 부담 줄까 봐 걱정됨. 결국 와인 한 병이랑 꽃 조금 사갔더니 엄청 좋아해줘서 다행이었음. 나중에 들으니 여기선 비싼 선물보다 작은 성의 + 다음에 내가 초대해서 갚는 걸 더 자연스러워한대. 이런 사소한 문화 차이 아직도 매번 헷갈림.
프랑크푸르트· 초대받은날비회원· 1달 전· 봤어요 2명 · 공감 19 · 댓글 0
뮌헨 방값 보고 멘탈 나간 사람들 있잖아. 나도 그래서 학교랑 조금 떨어진 동네에 방 보러 갔음. 사진으로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실제로 들어가자마자 느낌이 왔음. 창문은 작고, 주방은 좁고, 월세는 내 통장한테 사과해야 하는 수준. 같이 방 보러 온 한국인이 한 명 있었는데 처음엔 서로 경쟁자라 말 거의 안 했거든. 근데 집주인이 돈 얘기를 너무 빠르게 하니까 둘 다 동시에 눈이 흔들림. 그 사람이 작게 “지금 월세 말고 더 든다는 말 맞죠?” 라고 물어봤고 나도 바로 “맞는 것 같은데요. 우리 둘 다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해버림. 방 보고 나와서 역까지 같이 걸었는데 나는 웃는 척했지만 표정이 별로였나 봄. 그 사람이 갑자기 멈춰서 “괜찮아요?” 하길래 “방이요?” 했더니 “아니요, 표정이요.” 그 말 듣고 조금 멍해짐. 독일 와서 방 걱정, 돈 걱정, 학교 걱정만 하다가 누가 내 표정을 먼저 본 게 처음이라서. 결국 근처에서 커피 마셨고 둘이 방 욕하다가 갑자기 한 시간 지나 있었음. 헤어질 때 그 사람이 “다음 방도 혼자 보지 말고 같이 봐요. 혼자 보면 더 우울하잖아요” 라고 했는데 그 문장이 이상하게 계속 생각남. 방은 탈락했는데 그날 저장한 연락처 이름이 아직도 방탈락동지임. 근데 나 지금 방보다 그 사람 연락을 더 기다리는 중인 것 같음.
뮌헨· 뮌헨월세보고울음비회원· 2달 전· 봤어요 4명 · 공감 0 · 댓글 0
집에서 과제하면 침대랑 한 몸 돼서 베를린 카페 공부모임에 나갔음. 진짜 각자 할 일만 하려고 만난 건데, 옆자리 사람이 노트북 펴자마자 너무 집중해서 오히려 내가 집중을 못 함. 처음 한 시간은 말 거의 안 했음. 커피 마시고, 타자 치고, 서로 이어폰 끼고. 근데 내가 과제 파일 날아가서 속으로 망했다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화면을 슬쩍 보더니 “혹시 저장본 남아 있을 수도 있어요” 하면서 같이 찾아줌. 이게 뭐라고 갑자기 되게 든든하더라. 유학 와서 누가 내 과제 파일까지 걱정해준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그리고 더 이상했던 건 그다음임. 카페 직원이 내 이름을 잘못 불렀는데 그 사람이 아주 작게 내 이름을 제대로 다시 불러줌. 진짜 별거 아닌데 그 순간 귀가 확 빨개지는 느낌이었음. 카페 닫을 때쯤 나가는데 비가 오고 있었고, 둘 다 우산 없어서 지하철 입구까지 같이 뛰었음. 그 사람이 뛰다가 내 속도에 맞춰서 조금 늦춰줬는데 그게 또 신경 쓰임. 누가 나 때문에 발을 늦춘다는 게 이렇게 티가 나는 일이었나 싶어서. 헤어질 때 “다음에도 공부모임 하죠” 했는데, 그게 공부 얘기인지 사람 얘기인지 아직 모르겠음. 과제는 반밖에 못 했는데 그날 이후로 알림 올 때마다 괜히 화면부터 봄.
베를린· 노이쾰른커피모집비회원· 2달 전· 봤어요 2명 · 공감 0 · 댓글 0
베를린 살던 친구는 조용해서 부럽다는데 저는 금요일 밤에도 조용하면 괜히 잘못 온 건가 싶을 때가 있어요.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조용함비회원· 2달 전· 봤어요 0명 · 공감 0 · 댓글 0
카페도 빨리 닫고 마트도 안 열고, 처음엔 쉬는 날이라 좋았는데 이제는 좀 심심해요. 일요일 루틴 있는 분들 공유 좀 해주세요.
본· 본조용한일요일비회원· 2달 전· 봤어요 1명 · 공감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