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스루에· 칼스날씨체크비회원· 2달 전· 봤어요 0명 · 공감 0 · 댓글 0
날씨앱이 비 안 온다길래 우산 없이 학교 근처로 나갔음. 근데 20분 뒤에 갑자기 비가 쏟아짐. 정류장까지 뛰었는데 이미 머리부터 신발까지 다 젖은 상태였음. 정류장에 서 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자기 우산을 살짝 내 쪽으로 밀어줌. 처음엔 그냥 친절인 줄 알았는데 그 사람 어깨가 점점 젖고 있더라. 나는 뒤로 빠지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움직이지 마요. 그러면 둘 다 젖어요.” 라고 함. 그 말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나와서 괜히 웃음이 났음. 기다리는 8분 동안 둘이 날씨앱 욕하고, 독일 처음 왔을 때 제일 당황했던 얘기하고, 어디서 장 보는지까지 얘기함. 차가 오고 나서 헤어질 줄 알았는데 같은 방향이라 또 같이 탐. 내릴 때 그 사람이 “다음엔 우산 챙기세요. 아니면 또 여기서 만나고요” 이러고 내림. 문제는 다음 비 오는 날이었음. 나 진짜 우산 챙겼거든? 근데 정류장 앞에서 괜히 천천히 걸음. 혹시 또 있나 싶어서. 이거 친절임? 플러팅임? 독일 와서 제일 어려운 건 문법이 아니라 이런 문장 해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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