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뮌헨월세보고울음비회원· 2달 전· 봤어요 4명 · 공감 0 · 댓글 0
뮌헨 방값 보고 멘탈 나간 사람들 있잖아. 나도 그래서 학교랑 조금 떨어진 동네에 방 보러 갔음. 사진으로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실제로 들어가자마자 느낌이 왔음. 창문은 작고, 주방은 좁고, 월세는 내 통장한테 사과해야 하는 수준. 같이 방 보러 온 한국인이 한 명 있었는데 처음엔 서로 경쟁자라 말 거의 안 했거든. 근데 집주인이 돈 얘기를 너무 빠르게 하니까 둘 다 동시에 눈이 흔들림. 그 사람이 작게 “지금 월세 말고 더 든다는 말 맞죠?” 라고 물어봤고 나도 바로 “맞는 것 같은데요. 우리 둘 다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해버림. 방 보고 나와서 역까지 같이 걸었는데 나는 웃는 척했지만 표정이 별로였나 봄. 그 사람이 갑자기 멈춰서 “괜찮아요?” 하길래 “방이요?” 했더니 “아니요, 표정이요.” 그 말 듣고 조금 멍해짐. 독일 와서 방 걱정, 돈 걱정, 학교 걱정만 하다가 누가 내 표정을 먼저 본 게 처음이라서. 결국 근처에서 커피 마셨고 둘이 방 욕하다가 갑자기 한 시간 지나 있었음. 헤어질 때 그 사람이 “다음 방도 혼자 보지 말고 같이 봐요. 혼자 보면 더 우울하잖아요” 라고 했는데 그 문장이 이상하게 계속 생각남. 방은 탈락했는데 그날 저장한 연락처 이름이 아직도 방탈락동지임. 근데 나 지금 방보다 그 사람 연락을 더 기다리는 중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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