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넘어가니까 오후 4시부터 깜깜해짐.
아침에 나갈 때도 어둡고 돌아올 때도 어둡고.
기분이 계속 가라앉는데
이게 나만 그런 건지 궁금함.
일단 데이라이트 램프 하나 사고
비타민D 약국에서 챙기기 시작했는데
효과 본 사람 있어요?
낮에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는 게 낫다는 말도 들었는데
다들 각자 버티는 법 좀 알려줘요.
쾰른 카니발 처음인데
같이 갈 친구 일정이 다 꼬여서 혼자 갔음.
솔직히 30분만 구경하고 집 가려고 했는데
Heumarkt 근처에서 길 잃고 서 있다가 한국어가 들림.
그냥 반가워서 쳐다봤는데
그쪽에서 먼저 “혼자 오셨어요?”라고 물어봄.
내가 네 했더니
“그럼 같이 있어요. 여기 혼자 있으면 정신없어요”
하고 거의 자연스럽게 무리에 들어감.
이름도 모르는데 갑자기 같이 사진 찍고,
길 건너고,
간식 나눠 먹음.
처음엔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했는데
1시간 지나니까 내가 원래 그 무리였던 것처럼 웃고 있었음.
그중 한 명이 카니발 끝나고
“다음엔 혼자 오지 말고 단톡에 말해요” 했는데
그 말이 이상하게 따뜻했음.
쾰른 카니발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한국인들이 제일 빠른 안전지대였음.
이런 식으로 사람 만나는 도시인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