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하소연

쾰른 Zülpicher에서 남의 안멜둥 얘기 듣고 끼어든 사람 나임

쾰른· 쾰른월요일까지비회원· 4시간 전

금요일 밤 9시 반쯤 Zülpicher Straße에서 친구 기다리고 있었음. 친구는 늦고 나는 배고프고, 옆 테이블은 시끄럽고, 그냥 혼자 핸드폰만 보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옆에서 한국어로 “나 드디어 안멜둥 했다” 이 말이 들림. 독일 사는 사람은 이 문장 그냥 못 지나가지 않냐. 축하해야 할 것 같고, 어떻게 잡았는지 물어보고 싶고, 내 귀가 이미 그 테이블에 가 있었음. 10분 참다가 결국 “혹시 한국분이세요?” 해버림. 내가 생각해도 약간 갑분싸 각이었는데 다행히 다들 웃음. 그 뒤로 Bürgeramt 예약, WG 계약서, 인터넷 설치, 보험, 프린터 안 되는 얘기까지 줄줄 나옴. 친구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내가 옆 테이블 사람들이랑 더 친해져 있었음. 웃긴 건 그날로 끝난 게 아님. 토요일엔 Aachener Weiher에서 또 만났고, 일요일엔 같이 장 봄. 월요일엔 한 명이 서류 출력 안 된다고 해서 복사집까지 같이 감. 독일 와서 친구 사귀는 법: 취미 아님. 안멜둥임. 쾰른은 한국어 한마디 들리면 도시 크기가 갑자기 원룸만 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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