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하소연Mauerpark에서 한국 노래 나오자 모르는 한국인들 전부 표정관리 실패함
베를린· 마우어파크합창됨비회원· 4달 전· 봤어요 0명 · 공감 0 · 댓글 0
일요일에 Mauerpark 혼자 갔음. 벼룩시장 보고 잔디에 앉아서 그냥 사람 구경하고 있었는데, 노래방 쪽에서 갑자기 한국 노래 전주가 나오는 거야.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음. 근데 주변 한국인들 표정이 동시에 바뀜. 진짜 웃겼던 게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다들 “어?” 하는 얼굴로 같은 방향 봄.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끼리 한 팀 된 느낌.
노래 부른 사람이 엄청 잘한 건 아니었음. 근데 그래서 더 좋았음. 베를린 한복판에서 누가 한국어로 그냥 자기 기분을 꺼내놓는 느낌이라, 옆에 있던 독일 친구가 무슨 노래냐고 물었는데 설명하다가 나도 갑자기 말문 막힘.
끝나고 뒤쪽에서 누가 작게 “아 갑자기 집 가고 싶다” 했는데 주변 한국인 몇 명이 동시에 웃음. 그 말이 너무 정확했음. 집에 가고 싶은데 또 여기서 버티고 있는 그 이상한 상태.
Mauerpark 이제 그냥 공원 아님. 가끔 멘탈 들키는 장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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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뮌헨겨울에 해 짧은 거 다들 어떻게 버텨요?11월 넘어가니까 오후 4시부터 깜깜해짐.
아침에 나갈 때도 어둡고 돌아올 때도 어둡고.
기분이 계속 가라앉는데
이게 나만 그런 건지 궁금함.
일단 데이라이트 램프 하나 사고
비타민D 약국에서 챙기기 시작했는데
효과 본 사람 있어요?
낮에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는 게 낫다는 말도 들었는데
다들 각자 버티는 법 좀 알려줘요.봤어요 6명 · 공감 24 · 댓글 1
- 쾰른독일 친구 사귀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릴 줄수업에서 인사하고 몇 마디 하는 사이는 금방 됨.
근데 거기서 더 가까워지는 게 진짜 느림.
한국처럼 밥 한번 먹자 하고 확 친해지는 게 아니라
몇 번 마주치고, 같이 뭐 하고, 천천히 신뢰 쌓이는 느낌.
처음엔 나만 못 섞이나 싶어서 조급했는데
원래 여기 속도가 이런 거라는 걸 알고 나서 마음이 편해짐.
동아리(Verein)나 정기 모임 하나 꾸준히 나가니까
그나마 자연스럽게 이어짐.
다들 여기서 친구 어떻게 사귀었어요?봤어요 3명 · 공감 22 · 댓글 1
- 쾰른쾰른에서 “저도 독일 유학 준비 중이에요” 한마디 했다가 주말 내내 같이 다님금요일 밤 9시 반쯤 쾰른에서 친구 기다리고 있었음.
친구는 늦고 나는 배고프고 그냥 혼자 핸드폰만 보고 있었거든.
근데 옆 테이블에서 한국어가 들림.
내용이 딱 독일 유학 준비 얘기였음.
비자, 방, 보험, 학교 메일 이런 거.
10분 참다가 결국
“혹시 한국분이세요?” 해버림.
내가 생각해도 갑분싸 각이었는데
다행히 다들 웃어줌.
처음엔 그냥 준비 얘기였음.
누구는 합격 기다리고,
누구는 방을 못 구했고,
누구는 비자 서류 때문에 멘탈 나간 상태.
근데 얘기하다 보니까 다들 같은 걱정을 다른 순서로 하고 있더라.
친구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내가 옆 테이블 사람들이랑 더 친해져 있었음.
웃긴 건 그날로 끝난 게 아님.
토요일엔 공원에서 또 만났고,
일요일엔 같이 장 봄.
월요일엔 한 명이 서류 출력 안 된다고 해서 복사집까지 같이 감.
독일 와서 친구 사귀는 법:
취미보다 걱정이 먼저일 때도 있음.
쾰른은 한국어 한마디 들리면
도시 크기가 갑자기 원룸만 해짐.봤어요 2명 · 공감 0 · 댓글 0
- 슈투트가르트슈투 언덕에서 캐리어 터졌는데 모르는 사람이 같이 주워줌. 이거 실화냐슈투트가르트 처음 방 보러 가던 날,
구글맵만 믿고 캐리어 끌고 언덕 올라갔음.
근데 중간쯤에서 캐리어 바퀴가 이상한 소리 내더니
거의 탈출함.
안에 있던 악보랑 옷이 길바닥으로 조금씩 나옴.
진짜 그 순간 너무 창피해서
그냥 독일 떠나고 싶었음.
근데 뒤에서 오던 사람이 말없이 떨어진 종이 주워주고,
캐리어 세우는 것까지 도와줌.
내가 독일어로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얼타니까
영어로 “첫 주예요?”라고 물어봄.
얼굴에 써 있었나 봄.
알고 보니 그 사람도 몇 년 전에
똑같이 슈투 언덕에서 캐리어 끌다 울 뻔했다고 함.
둘이 10분 정도 같이 걸었고,
집 보러 가는 길까지 알려줌.
방은 별로였는데
그 사람이 알려준 지름길은 아직도 씀.
슈투는 언덕으로 사람을 시험하지만
가끔 사람도 같이 보내주는 듯.
캐리어는 망했는데 도시가 조금 덜 무서워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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