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하소연

라이프치히 Connewitz 술자리에서 말 한마디 못 했는데 다음날 또 부름. 뭐임

라이프치히· 콘네비츠고개러비회원· 5시간 전

친구가 Connewitz 술자리 데려갔는데 아직도 왜 또 초대받았는지 모르겠음. 금요일 20시 반쯤 갔고, 나는 그냥 맥주 마시면서 가볍게 얘기하는 자리인 줄 알았음. 근데 앉자마자 집세, 밴드 공연, 학교 행정, 도시 정치, 다시 음악 얘기로 넘어감. 듣기평가가 갑자기 실전 모드로 켜진 느낌. 처음 40분은 거의 고개만 끄덕임. 누가 “한국에서는 이런 분위기 어때?”라고 물었는데 머릿속에는 할 말이 500개였거든. 근데 입 밖으로 나온 건 “조금 달라요” 끝. 집 와서 샤워하다가 그제야 완벽한 답변 생각남. 왜 대화 끝나고 유창해지냐. 근데 다음날 친구가 또 오라고 함. 내가 말 없어서 노잼이었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처음인데 끝까지 앉아 있어서 좋았다”고 했대. 아니 그게 칭찬 포인트였냐고. 독일어 잘해서 들어가는 자리만 있는 게 아니라, 어색해도 안 도망가면 다음 문이 열리는 자리도 있나 봄. 다음엔 문장 하나라도 더 말하고 온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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