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하소연

Gärtnerplatz에서 썸인 줄 알고 나갔다가 Haftpflicht 상담받고 옴

뮌헨· 이자르현실데이트비회원· 4시간 전

뮌헨에서 알게 된 사람이 금요일 저녁에 Gärtnerplatz에서 맥주 한잔하자고 해서 갔음. 7시쯤이었고 날씨 좋고 사람들 잔디에 앉아 있고, 솔직히 초반엔 나 혼자 살짝 기대했음. 여기까지만 말해도 뭔 느낌인지 알지. 처음 20분은 진짜 괜찮았음. 음악 얘기하고, 뮌헨 월세 미쳤다 하고, 어디 살고 언제 독일 왔는지 얘기하고. 근데 갑자기 대화가 TK랑 AOK 중 뭐가 낫냐로 꺾임. 그다음 Haftpflichtversicherung 꼭 들어야 하냐, 월세 빼면 뭐가 남냐, 이런 얘기로 넘어감. 결국 Isar까지 걸어가면서 노을은 미친 듯이 예쁜데 우리는 보험 얘기만 두 시간 함. 이게 데이트인지 독일 생존 오티인지 모르겠더라. 근데 이상하게 싫지는 않았음. 서로 멋있는 척 안 하고 그냥 독일에서 얼마나 얼타는지 까니까 편했음. 헤어질 때 그 사람이 “다음엔 보험 말고 영화 얘기하자” 했는데 다음 약속 잡힘. 결론: 뮌헨에서는 썸도 Haftpflicht를 통과해야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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