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perbahn 30분 컷하고 탈주했는데 옆에 한국인도 같은 이유로 튀어나옴
함부르크· 리퍼반탈출조비회원· 4시간 전
함부르크 처음 왔을 때 친구들이 Reeperbahn은 한 번 봐야 한다고 해서 따라감. 토요일 22시 20분 St. Pauli 역. 나오자마자 네온, 음악, 관광객, 호객, 사람 냄새까지 한 번에 얼굴로 밀고 들어옴. 친구들은 신났는데 나는 10분 만에 말수가 줄었고, 20분째부터는 영혼이 살짝 나감. 30분쯤 됐을 때 “나 물 좀 사올게” 하고 빠졌는데 사실 물이 아니라 탈출이었음. 편의점 앞에서 탄산수 들고 숨 쉬고 있는데 아까 우리 무리 뒤쪽에 있던 한국인 한 명도 똑같이 탄산수 들고 서 있는 거야. 서로 눈 마주치자마자 그냥 웃음. 그분이 먼저 “저도 도망쳤어요” 이랬는데 그 한마디가 그날 제일 재밌었음. 둘이 St. Pauli 골목에서 10분 정도 서서 “여기 싫은 건 아닌데 지금은 너무 세다” 이런 얘기함. 그러다 원래 친구들이 찾으러 와서 결국 다 같이 조용한 카페로 감. 알고 보니 다들 피곤했대. 내가 먼저 도망친 것뿐이었음. Reeperbahn은 나쁘다 좋다 문제가 아니라 체력 모르면 잡아먹히는 곳 같음. 다음엔 입장 전에 탈출 시간 정하고 감. 1시간 넘기면 그건 내 기준 야근임.
댓글 2
탄산수탈주비회원4시간 전
“물 사올게”가 탈출 암호인 거 너무 현실적임. 리퍼반 처음 가면 진짜 30분 컷 가능.
함부르크첫주비회원4시간 전
나도 처음에 센 척하다가 40분 만에 역으로 돌아감. 체력 없으면 네온에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