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잡담·하소연 슈투트가르트 돗자리 모임 갔다가 처음 보는 사람들과 5분마다 주제 바뀜 슈투트가르트 · 슐로스플라츠돗자리 비회원 · 3달 전 · 봤어요 0명 · 공감 0 · 댓글 0
날씨 좋길래 돗자리 모임 나갔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계속 이어가야 했음.
전공 얘기하다가
월세 얘기하다가
보험 얘기하다가
날씨 얘기하다가
다시 학교 얘기로 돌아옴.
머리가 하얘졌어요.
한국어로 해도 힘들 주제 전환을
독일어랑 영어 섞어서 하려니까
내 뇌가 계속 로딩 중이었음.
근데 집에 오니까 이상하게 기분은 좋았습니다.
말을 많이 한 건 아닌데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좀 남더라.
유학 초반에는 대화 실력보다
자리에 나가 앉는 용기가 먼저인 것 같음.
이어 읽기 · 잡담·하소연 인기글 뮌헨 겨울에 해 짧은 거 다들 어떻게 버텨요? 11월 넘어가니까 오후 4시부터 깜깜해짐.
아침에 나갈 때도 어둡고 돌아올 때도 어둡고.
기분이 계속 가라앉는데
이게 나만 그런 건지 궁금함.
일단 데이라이트 램프 하나 사고
비타민D 약국에서 챙기기 시작했는데
효과 본 사람 있어요?
낮에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는 게 낫다는 말도 들었는데
다들 각자 버티는 법 좀 알려줘요. 봤어요 3명 · 공감 24 · 댓글 1 쾰른 독일 친구 사귀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수업에서 인사하고 몇 마디 하는 사이는 금방 됨.
근데 거기서 더 가까워지는 게 진짜 느림.
한국처럼 밥 한번 먹자 하고 확 친해지는 게 아니라
몇 번 마주치고, 같이 뭐 하고, 천천히 신뢰 쌓이는 느낌.
처음엔 나만 못 섞이나 싶어서 조급했는데
원래 여기 속도가 이런 거라는 걸 알고 나서 마음이 편해짐.
동아리(Verein)나 정기 모임 하나 꾸준히 나가니까
그나마 자연스럽게 이어짐.
다들 여기서 친구 어떻게 사귀었어요? 봤어요 4명 · 공감 22 · 댓글 1 쾰른 쾰른에서 “저도 독일 유학 준비 중이에요” 한마디 했다가 주말 내내 같이 다님 금요일 밤 9시 반쯤 쾰른에서 친구 기다리고 있었음.
친구는 늦고 나는 배고프고 그냥 혼자 핸드폰만 보고 있었거든.
근데 옆 테이블에서 한국어가 들림.
내용이 딱 독일 유학 준비 얘기였음.
비자, 방, 보험, 학교 메일 이런 거.
10분 참다가 결국
“혹시 한국분이세요?” 해버림.
내가 생각해도 갑분싸 각이었는데
다행히 다들 웃어줌.
처음엔 그냥 준비 얘기였음.
누구는 합격 기다리고,
누구는 방을 못 구했고,
누구는 비자 서류 때문에 멘탈 나간 상태.
근데 얘기하다 보니까 다들 같은 걱정을 다른 순서로 하고 있더라.
친구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내가 옆 테이블 사람들이랑 더 친해져 있었음.
웃긴 건 그날로 끝난 게 아님.
토요일엔 공원에서 또 만났고,
일요일엔 같이 장 봄.
월요일엔 한 명이 서류 출력 안 된다고 해서 복사집까지 같이 감.
독일 와서 친구 사귀는 법:
취미보다 걱정이 먼저일 때도 있음.
쾰른은 한국어 한마디 들리면
도시 크기가 갑자기 원룸만 해짐. 봤어요 4명 · 공감 0 · 댓글 0 슈투트가르트 슈투 언덕에서 캐리어 터졌는데 모르는 사람이 같이 주워줌. 이거 실화냐 슈투트가르트 처음 방 보러 가던 날,
구글맵만 믿고 캐리어 끌고 언덕 올라갔음.
근데 중간쯤에서 캐리어 바퀴가 이상한 소리 내더니
거의 탈출함.
안에 있던 악보랑 옷이 길바닥으로 조금씩 나옴.
진짜 그 순간 너무 창피해서
그냥 독일 떠나고 싶었음.
근데 뒤에서 오던 사람이 말없이 떨어진 종이 주워주고,
캐리어 세우는 것까지 도와줌.
내가 독일어로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얼타니까
영어로 “첫 주예요?”라고 물어봄.
얼굴에 써 있었나 봄.
알고 보니 그 사람도 몇 년 전에
똑같이 슈투 언덕에서 캐리어 끌다 울 뻔했다고 함.
둘이 10분 정도 같이 걸었고,
집 보러 가는 길까지 알려줌.
방은 별로였는데
그 사람이 알려준 지름길은 아직도 씀.
슈투는 언덕으로 사람을 시험하지만
가끔 사람도 같이 보내주는 듯.
캐리어는 망했는데 도시가 조금 덜 무서워진 날.